육아일기
미끄럼틀에서 활짝, 도넛 그림 앞에서 손가락 쭉 — 놀이방에서 보낸 하루
오늘은 실내 놀이방에서 한참을 놀았습니다.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놀이집에 쏙 들어가더니,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는 세상 다 가진 표정으로 웃네요. 이가 이렇게 많이 났나 싶을 만큼 활짝 웃는 얼굴을 보면, 하루 종일 쌓인 피곤이 그냥 녹습니다. 미끄럼틀을 몇 번이나 오르내렸는지 모르겠어요. 오르고, 내려오고, 또 오르고. 이 시기 아이들은 같은 놀이를 지치지도 않고 반복하죠. 저는 옆에서 손만 살짝 받쳐 주는데도, 스스로 올라갔다는 게 그렇게 뿌듯한 모양입니다. 한참 놀다가 작은 가방을 메어 봤습니다. 어깨에 끈을 걸치고는 배 앞으로 내려온 끈을 진지하게 내려다보네요. "이게 뭐지?" 하는 얼굴이에요. 아직 가방을 메고 어디를 간다는 개념은 없지만, 무언가를 몸에 걸치고 스스로 챙기는 흉내를 내는 게 요즘..
육아일기
여름 산책길 첫 곤충채집, 매미랑 처음 인사한 날
요즘 밖에 나가면 매미 소리가 그렇게 요란할 수가 없습니다. 아이가 자꾸 나무 위를 올려다보길래, 이번에는 채집망을 하나 챙겨서 나갔습니다. 주황색 채집망이 제 몸의 반만 한데도 혼자 들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. 자갈길을 아장아장 걸으면서도 망은 끝까지 안 놓더라고요.나무 앞에 서더니 어디서 본 건 있는지 망을 이리저리 휘둘러 봅니다. 잡히는 건 잎사귀뿐이었지만 표정만은 아주 진지했습니다.매미는 결국 어른이 잡아서 컵에 담아줬습니다. 처음 보는 매미가 무서울 법도 한데, 겁내기는커녕 한참을 뚫어져라 들여다봤습니다. 실컷 구경한 뒤에는 살던 나무에 다시 놓아줬습니다.돌아오는 길에도 매미 소리가 날 때마다 걸음을 멈추고 두리번거렸습니다. 여름 내내 소리로만 듣던 매미를 눈앞에서 만난 게 신기했나 봅니다. 내년..
육아일기
어린이집에서 오이 수확하고 오이 마사지까지 하고 온 날
오늘은 어린이집에서 오이 수확 활동을 하고 왔다며 사진이 도착했습니다. 밀짚모자를 쓰고 커다란 오이를 자랑스럽게 들고 있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습니다.텃밭에서 직접 딴 오이가 신기했는지, 오이 조각을 볼에 대고 오이 마사지를 하는 사진도 함께 왔습니다. 어른들이 하는 걸 어디서 봤는지 제법 진지한 표정이라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.활동을 마치고 교실에서 활짝 웃는 모습까지 담겨 있었습니다. 하루 종일 신났던 게 사진만 봐도 느껴졌습니다.직접 데려가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하루를 나눠 받으니 참 고맙습니다. 다음엔 집에서도 오이로 뭐라도 같이 만들어 봐야겠습니다.제철 채소를 아이 먹거리로 챙길 때 함께 참고하면 좋은 글도 아래에 두었습니다.이유식 언제 시작하나요? 시작 시기와 준비 신호
육아일기
상어 수영복 입고 집앞 물놀이터 다녀온 날
일요일 오후, 집 바로 앞 놀이터 물놀이터에 다녀왔습니다.유난히 더운 날이라 큰 계획 없이 상어 수영복 하나 입혀서 나갔는데,오늘 하루 중 제일 잘한 선택이었습니다.후드에 상어 눈과 이빨이 달린 수영복을 입혀 놓으니영락없는 아기 상어였습니다.물을 무서워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,웬걸 바닥에서 솟는 분수를 보자마자손을 번쩍 들고 그 밑으로 돌진하더군요.분수 물줄기를 정통으로 맞고도 까르르 웃으며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,이 표정 하나 보려고 주말에 나온 보람이 있다 싶었습니다.집에서 걸어 나올 수 있는 거리라부담이 없다는 것도 이런 날엔 큰 장점입니다.멀리 물놀이장을 찾는 대신 수영복만 입혀잠깐 나갔다 온 것만으로도 아이는하루 종일 신이 났습니다.여름철 물놀이는 짧은 시간이라도아이가 금방 지치고 체온이 떨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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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끄럼틀에서 활짝, 도넛 그림 앞에서 손가락 쭉 — 놀이방에서 보낸 하루
오늘은 실내 놀이방에서 한참을 놀았습니다.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놀이집에 쏙 들어가더니,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는 세상 다 가진 표정으로 웃네요. 이가 이렇게 많이 났나 싶을 만큼 활짝 웃는 얼굴을 보면, 하루 종일 쌓인 피곤이 그냥 녹습니다. 미끄럼틀을 몇 번이나 오르내렸는지 모르겠어요. 오르고, 내려오고, 또 오르고. 이 시기 아이들은 같은 놀이를 지치지도 않고 반복하죠. 저는 옆에서 손만 살짝 받쳐 주는데도, 스스로 올라갔다는 게 그렇게 뿌듯한 모양입니다. 한참 놀다가 작은 가방을 메어 봤습니다. 어깨에 끈을 걸치고는 배 앞으로 내려온 끈을 진지하게 내려다보네요. "이게 뭐지?" 하는 얼굴이에요. 아직 가방을 메고 어디를 간다는 개념은 없지만, 무언가를 몸에 걸치고 스스로 챙기는 흉내를 내는 게 요즘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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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 산책길 첫 곤충채집, 매미랑 처음 인사한 날
요즘 밖에 나가면 매미 소리가 그렇게 요란할 수가 없습니다. 아이가 자꾸 나무 위를 올려다보길래, 이번에는 채집망을 하나 챙겨서 나갔습니다. 주황색 채집망이 제 몸의 반만 한데도 혼자 들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. 자갈길을 아장아장 걸으면서도 망은 끝까지 안 놓더라고요.나무 앞에 서더니 어디서 본 건 있는지 망을 이리저리 휘둘러 봅니다. 잡히는 건 잎사귀뿐이었지만 표정만은 아주 진지했습니다.매미는 결국 어른이 잡아서 컵에 담아줬습니다. 처음 보는 매미가 무서울 법도 한데, 겁내기는커녕 한참을 뚫어져라 들여다봤습니다. 실컷 구경한 뒤에는 살던 나무에 다시 놓아줬습니다.돌아오는 길에도 매미 소리가 날 때마다 걸음을 멈추고 두리번거렸습니다. 여름 내내 소리로만 듣던 매미를 눈앞에서 만난 게 신기했나 봅니다. 내년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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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린이집에서 오이 수확하고 오이 마사지까지 하고 온 날
오늘은 어린이집에서 오이 수확 활동을 하고 왔다며 사진이 도착했습니다. 밀짚모자를 쓰고 커다란 오이를 자랑스럽게 들고 있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습니다.텃밭에서 직접 딴 오이가 신기했는지, 오이 조각을 볼에 대고 오이 마사지를 하는 사진도 함께 왔습니다. 어른들이 하는 걸 어디서 봤는지 제법 진지한 표정이라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.활동을 마치고 교실에서 활짝 웃는 모습까지 담겨 있었습니다. 하루 종일 신났던 게 사진만 봐도 느껴졌습니다.직접 데려가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하루를 나눠 받으니 참 고맙습니다. 다음엔 집에서도 오이로 뭐라도 같이 만들어 봐야겠습니다.제철 채소를 아이 먹거리로 챙길 때 함께 참고하면 좋은 글도 아래에 두었습니다.이유식 언제 시작하나요? 시작 시기와 준비 신호
육아일기
상어 수영복 입고 집앞 물놀이터 다녀온 날
일요일 오후, 집 바로 앞 놀이터 물놀이터에 다녀왔습니다.유난히 더운 날이라 큰 계획 없이 상어 수영복 하나 입혀서 나갔는데,오늘 하루 중 제일 잘한 선택이었습니다.후드에 상어 눈과 이빨이 달린 수영복을 입혀 놓으니영락없는 아기 상어였습니다.물을 무서워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,웬걸 바닥에서 솟는 분수를 보자마자손을 번쩍 들고 그 밑으로 돌진하더군요.분수 물줄기를 정통으로 맞고도 까르르 웃으며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,이 표정 하나 보려고 주말에 나온 보람이 있다 싶었습니다.집에서 걸어 나올 수 있는 거리라부담이 없다는 것도 이런 날엔 큰 장점입니다.멀리 물놀이장을 찾는 대신 수영복만 입혀잠깐 나갔다 온 것만으로도 아이는하루 종일 신이 났습니다.여름철 물놀이는 짧은 시간이라도아이가 금방 지치고 체온이 떨..